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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5D / 2009:09:26 / 06:58:14 / Auto Exposure / Multi-segment / 1100x592 / F11.0 / 1/6 (0.167) s / ISO-100 / 0.00EV / Auto WB / Flash not fired / 38mm / 9mm


 


그래, 산다는 건 그리움이야


그래,


산다는 건 그리움이야..  


그리움은 누룩과 같아서,


구들장 같은 가슴속 두어 달 묵히고 삭히면


한지에 먹이 배어나 듯..  


산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옹달샘물 보다 말간 술이 되는 것을..  


사는게 힘들고 괴로울 때,


가끔 그 술에 취해 살풀이 춤을 추듯


넋두리란 넋두리 다 풀어 놓고..  


그러다 지쳐 잠이들면 꿈을 꾸고,


꿈속에선 거꾸로 된 세상과 만나는 걸.. 


쉬 풀리지 않은 숙취같은,


쓰리다 못해 가슴저린 세상 일도..  


해장 한 그릇으로 일어서면,


그런대로 괜찮은 生..  


산다는 건,


어쩌면 시루속의 콩나물처럼


그리움을 키워나가는 것..  


내 비록 가진게 없어도,


이 빠진 사발 가득 넘치는 탁배기같은


그리움이 남아 아직 여기 살아 있네..  


그래,


산다는 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야..  


그리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