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10:09:19 / 07:20:26 / Auto Exposure / Multi-segment / 1100x628 / F5.6 / 1/250 (0.004) s / ISO-200 / 0.00EV / Auto WB / Flash not fired / 300mm / 10mm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사람의 이름을 써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누구나 지혜의 거름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사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은
사자들의 말은 모두 詩가 되고
멀리 있는것들도 시간속에 다시 제 자리를 찾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라는
가을이라는 말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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