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 피리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 시집 <보리피리>(1955)
* "청운의 뜻이 어허, 천형의 문둥이가 되고 보니 지금 내가 바라보는 세계란 오히려 아름답고 한이 많다. 아랑곳없이 다 잊은 듯 산천초목과 인간의 애환이 다시금 아름다워 스스로 나의 통곡이 흐느겨진다. 나를 사로잡는 것, 그것은 울음 속에서 터지는 모든 운율이 나의 노래가 되고 피리가 되어 조국땅 흙 속에 가라앉을 것이다."
** 시인 한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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