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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가을~

울/park eul soon 2009-11-09 10:24:47 3
Canon / Canon EOS 5D / 2009:11:08 / 08:36:29 / Auto Exposure / Multi-segment / 1100x674 / F32.0 / 1/0.067 (15) s / ISO-200 / -0.67EV / Auto WB / Flash not fired / 120mm / 9mm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하는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알았고

이를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 이었습니다.


물살이 샌 시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에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