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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5D / 2009:12:19 / 11:47:35 / Auto Exposure / Multi-segment / 600x900 / F5.6 / 1/800 (0.001) s / ISO-100 / 0.00EV / Auto WB / Flash not fired / 16mm / 4mm




며칠 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세삼스럽게 홀로 살아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 때

월백 설백 천지백 月白 雪白 天地白의 그 황홀한 경계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법정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눈이 며칠동안 계속 내렸습니다.

하얀 눈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움이 가득한 한 주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