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c34697e2-6f0c-47f9-aa6d-6fd9246bb044

예당지의 겨울.

1612334211.1718 2009-09-24 15:18:42 2
Canon / Canon EOS 5D / 2009:01:18 / 12:25:39 / Auto Exposure / Multi-segment / 1000x477 / F8.0 / 1/160 (0.006) s / ISO-100 / 0.00EV / Auto WB / Flash not fired / 125mm / 8mm


세상은 내가 사랑한 만큼 아름답다

'' 아버지 ""

                 김용욱(전라북도 교육감 수상작, 신흥고 2년)

   우리 집엔

자정이 다 되어야 들어오는

머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무척 닮은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펴주고는

지친 몸을 방바닥에 부립니다.  

아침,

그는 덜 깬 눈을 부비며

우리 형제를

학교라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허름한 지갑 속에서

몇 장 안 되는 구겨진 종이돈을

살점처럼 떼어 줍니다.

그리곤

그의 일터로 가서

개미처럼 밥알을 모으며 땀을 흘립니다.  

그러기를 20 여년...

지칠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힘부칠 때도 되었는데

오늘도 그는

작은 체구에 축 쳐진 어깰 툭툭 털고는

우리에게 주름진 웃음을 보이지만

  머슴생활  

너무 힘겹고 서러울 때

우리에게

이따금씩 들키는 눈물 방울

그 속에

파들파들 별처럼 떨고 있는

남은 가족의 눈방울들


그 머슴을

우리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아버지!

Fa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