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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img src="http://photo1130.pe.kr/storage/app/public/editor/photo1130/사랑방/201008241035355704528.3964145814abf71ecadd6f.JPG" class="__xe_image" data-id="201008241035355704528" style=""><br /><br /><br /><img src="./mods/misc/getfile.php?name=3964145814abf71ecadd6f.JPG&wcu=201008241035355704528&mod=%EC%82%AC%EB%9E%91%EB%B0%A9&mode=v" /><br />대책없는 봄날/임 영 조<br /> <br /> 얼마 전, 섬진강에서 <br /> 가장 이쁜 매화년을 몰래 꼬드겨서 <br /> 둘이 야반도주를 하였는데요. <br /> <br /> 그 소문이 <br /> 매화골 일대에 <br /> 쫘악 퍼졌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br /> 도심의 공원에 산책을 나갔더니, <br /> <br /> 아 <br /> 거기에 있던 꽃들이 나를 보더니만 <br /> 와르르- 웃어젖히는데 <br />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br /> <br /> 거기다 본처같은 목년(목련!)이 <br /> 잔뜩 부은 얼굴로 달려와 <br /> 기세 등등하게 넓다란 꽃잎을 <br /> 귀싸대기 때리듯 날려대지요, <br /> <br /> 옆에 있는 산수유년은 <br /> 말리지도 않고 재잘대기만 하는 폼이 <br /> 꼭 시어머니 편드는 <br /> 시누이년 같아서 얄밉기만 하고요, <br /> <br /> 개나리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br /> 꼼지락거리며 <br /> 호기심어린 싹눈을 내미는데요, <br /> <br /> 아이고, <br /> 수다스런 고 년들의 입심이 이제 <br /> 꽃가루로 사방천지에 삐라처럼 날리는데요, <br /> 이 대책없는 봄을 어찌해야겠습니까요.<br /> <br /> </center>
